하루로 사랑에 빠지다

오늘은 정말로 특별한 날이었다. 일어나서부터 뭔가 다른 기분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마치 어딘가에 빠져 있는 듯한 기분이라고 할까. 그래서 오늘의 일기에는 ‘하루로 사랑에 빠지다’라는 제목을 붙여보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왠지 오늘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속에 설레임이 근심과 불안을 많이 해소해 주었다.

출근 길에는 평소와는 달리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마주쳤다. 모두가 서로를 보기 위해 눈길을 주고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소뿔집에서 아침 커피를 마시며 출근길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한순간 내 눈에 띈 한 사람에게 사랑에 빠진 것 같았다. 그 사람은 아주 멋지고 매력적이었다. 느낌상 그 사람도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설레였다.

회사에서도 평소와는 다른 기분으로 업무를 진행하였다. 마치 나는 이제부터 사랑을 찾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하는 동안 그 사람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아서 집중이 힘들지만 매 순간을 즐기며 업무를 해봤다. 뭔가 막막한 감정이 들기도 하지만 그 감정을 무시하고 나 자신을 다독여주었다.

점심시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친구들과 함께 나갔다. 그런데 어제 친구에게 그 사람을 언급하긴 했지만 딱히 말하진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친구들이 내가 누군가에게 푹 빠진 모습을 의심스러워했다. 그래서 나는 웃으면서도 조금 부끄러웠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아직 내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라서 말할 수 없었다.

오후에는 일이 잘 진행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을 더 이상 마주치지 못해서 기분이 싱숭생숭해졌다. 그냥 우연이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사랑에 빠진 것을 허위로 생각했던 걸까? 이런 생각들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나는 그냥 내 심정을 받아들이고 지금은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퇴근길에는 멍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경험을 돌이켜보면서, 사랑에 빠지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오늘처럼 사랑에 빠진 상태로는 원활한 생활을 하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아직 내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바로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의 순간을 즐기며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금 깨달았다.

그러니 오늘의 일기는 ‘하루로 사랑에 빠지다’라는 제목이 딱 어울린다. 사랑은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랑에 빠져있을 때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일상이 특별해진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오랫동안 나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이 일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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