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한가운데에서 떨어진 봄비 소리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 밖을 보니 하늘이 푸르고 맑았습니다. 봄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나가기 전에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 기상 예보를 찾아보니 오늘은 가끔 구름이 끼겠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되었습니다.

나가기 전에 준비한 빨래를 정리하던 중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봄비가 내려왔습니다. 봄비가 흩뿌리는 소리는 마치 천사가 노랠 부를 때처럼 맑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봄비는 엇갈린 감정을 자아내게 합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상쾌한 날씨에 비를 더해 상쾌함을 배가시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외출하기 꺼려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날씨의 여행은 언제나 변덕스럽기 때문에 오늘은 우산을 챙기고 외출을 결심했습니다. 나가자마자 비 뿐만 아니라 바람이 강했기 때문에 우산을 쥐고 가는 동안 신발에 비가 묻는 일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작은 불편함은 봄비 소리를 들으면서 누비는 즐거움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도착한 곳은 바로 도서관이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도서관으로 들어오자마자 향긋한 책 냄새가 코끝을 감싸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날씨 탓에 사람들이 적어 아늑한 분위기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았습니다. 책장 사이로 비를 피해 다가가자, 길게 이어지는 길에 눈에 띄는 책들이 모두 내일 가져가기로 대여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의 책을 찾아 5분만 있다가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책장 사이를 걷다가 눈에 띄는 책의 표지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눈에 띄는 초록색 표지에는 “사랑에 빠진 고등학교 선생님의 이야기”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습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을 위해 힘을 내야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마음 한켠 깊이 사랑이 내려와 행복을 줄 수 있습니다. 마음에 그 단상이 박혀 버렸습니다.

하늘의 한가운데에서 떨어진 봄비 소리와 함께 책을 펴 본 후에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아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처럼 비올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으로 작은 행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에서도 큰 행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봄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선되면 외출을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봄비의 단상과 함께한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봄비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두 손을 모으며 봄이 찾아와 햇살을 주는 것처럼 차오르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켠에 떠올랐던 사랑에 빠진 고등학교 선생님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쌓여서 내 인생의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길게 이어진 비 내리는 하늘에 맞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나서기 위해서는 오늘의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느낌을 하늘의 한가운데에서 떨어진 봄비 소리와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오늘, 나에게 큰 영감과 감동을 주어 고마웠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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